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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노래로 사람을 홀려 스스로 죽게 만드는 세이렌

숲으로 들어가는 기사단의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중에 한 기사는 귀가 들리지 않는 기사입니다. 그 기사는 물속에서 작게 반짝이는 무엇인가를 보게 되고

그것이 작은 금조각이라는 것을 알고 황급히 손으로 숨김니다. 그사이 기사단은 어떤 의식을 치르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멀리서 세이렌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다들 놀라서 그쪽방향으로 쳐다보니 호수에 살던 세이렌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세이렌이 춤을 추고 비명을 지를수록 기사단은 미친 듯이 세이렌을 향해 춤을 추며 뛰어갑니다. 본인이 죽는 줄도 모르고

세이렌이 있는 호수로 뛰어들어갑니다. 결국 듣지 못하는 그 기사만을 남기고 모두 호수에 빠져 죽게 됩니다.

살아남은 기사는 다른 사람들이 호수에 빠지는 걸 목격하고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세이렌은 아무리 비명을 질러도 홀려지지 않는 기사를 멀리서 쳐다봅니다. 말을 타고 가던 기사는 너무 정신없이 도망치다가 나무를 들이받고 기절을 하게 됩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말은 도망가 버리고, 터벅터벅 걸어서 가던 중 밤이 되어 숲 속에서 잠을 자게 됩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옆에서 온몸이 장식품으로 둘러싸인 세이렌이 자고 있었습니다. 잠에서 깬 세이렌은 도망을 가고, 그녀를 잡으려던 기사는 손에 무언가를 찔리게 됩니다. 그것은 물에서 발견한 금조각이었습니다. 그녀의 몸은 금조각과 여러 여러 보석들이 뒤덮여 있었습니다. 그것을 확인한 기사는 그녀를 쫓아갑니다. 

그녀는 그에게 유혹하는 춤을 추고, 기사도 그녀에게 키스를 합니다. 하지만 바로그순간 기사는 그녀를 들이받아 기절시키고 그녀의 몸에 붙어있는 보석들을 모조리 떼어 냅니다. 그리고 피 흘리고 있는 세이렌을 그대로 물에 던져 버리고 보석을 챙겨 길을 떠납니다. 무거운 보석들을 들고 가다 잠시 누워 잠이 듭니다. 그러자 호수는 핏빛으로 변하고, 잠에서 깬 기사는 갑자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처음 듣는 소리에 놀란 기사는 몸부림치면서 달리다가 세이렌이 있는 호수로 오게 됩니다. 온몸이 뜯겨 나간 세이렌도 호수에서 깨어나 본인의 몸을 보며 절망했고, 고개를 돌려 그 기사를 바라봅니다.

자신을 버린 그 기사를 향해 세이렌은 춤과 기괴한 노래를 부르며 유혹하시 시작합니다. 소리가 들리는 기사는 세이렌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그 호수로 들어 갑니다. 호수 위에 떠서 호수 밑으로 가라앉는 기사를 멍하니 보고 있는 세이렌을 끝으로 애니메이션이 끝이 납니다.

 

기괴하면서 충격적인 실사 같은 애니메이션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러브 데스 로봇의 시즌3 에피소드 중 '히바로'입니다.

세이렌이라고 하면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을 홀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을 완전히 뒤엎어 버린 작품입니다.

이상할 정도로 화려한 세이렌과 비명에 가까운 노래룰 듣고 사람들이 홀려서 물속으로 스스로 뛰어드는 장면은 무엇인가 기괴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 작품은 알베르토 미엘고의 작품이며, 그에 말에 따르면 '이 작품의 캐릭터 중에는 영웅은 없다. 둘 다 꽤 얄밉다. 정중이 다른 것보다 하나를 선호하는 순간이 있다. 처음에는 그 여자가 괴물이라는 걸 알게 되지만, 나중에는 그녀에게 더 공감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자신의 목소리로 홀려 죽이는 세이렌. 그녀의 목소리에 살아남은 기사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은 그녀 주위에 아무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다가간 그녀에게 기사는 세이렌을 속이고 그녀를 기절시켜 모든 보물을 빼앗은 뒤에 호수에 던져버립니다. 결국은 그녀도 속은 것입니다. 자신이 배신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제 소리가 들리는 자신이 사랑했던 기사를 죽음으로 몰아넣기 위해 오열하며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세이렌의 모습이

너무나 강렬한 장면이었습니다. 세이렌이 기사에게 버려지고 호수가 피로 물들었을때 그 핏빛 물이 세이렌을 치료하는 물이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사가 그물로 얼굴과 귀를 씻어 소리가 들리게 됐다고 합니다. 여하튼 소리를 못 들은 것이 자신을 살리고 소리가 들리게 되자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대사하나 없는데도 극에 몰입도가 높았으며, 실사 같은 애니메이션의 움직임에 감탄이 나오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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